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금으로 국가경제안보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미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을 댈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이용해 성사시킨 거래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의 투자를 제시하고 관세 협상을 타결했으나 투자 패키지 운용 방식에 대한 양국 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일본도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에서는 양국 간 해석 차이가 나고 있다.
루트닉 장관은 한국과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투자 이익의 90%를 미국이 보유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금의 용도와 이를 활용할 펀드 명칭을 이전보다 다소 구체화한 것이다.
한편 이날 루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지분 확보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 방산업체의 지분확보를 고려 중이라고도 밝혔다.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는 보조금을 '무료 돈 풀기'라고 규정하며 보조금 액수만큼의 인텔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루트닉 장관은 "인텔의 다음 타자로 방산 분야, 특히 정부와 사업을 하는 록히드 마틴 등 회사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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