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첫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LG는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 취득한 자기주식 보통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302만 9580주를 소각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소각 예정액은 주당 평균 취득 단가(8만 2520원) 기준 약 2500억 원으로 소각 예정일은 9월 4일이다. 잔여 자사주 302만 9581주도 내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을 뜻한다.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앞서 LG는 LX홀딩스를 분할하면서 단주로 취득한 보통주 4만 9828주, 우선주 1만 421주 등 총 6만 249주의 자사주도 4월 소각한 바 있다.
첫 중간배당도 실시했다. LG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 실시를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9월 12일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9월 26일이다. 중간배당금 총액은 약 1542억 원이다.
LG는 지난해 배당 성향 상향, 중간배당 도입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이행하며 투자자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배당 성향의 경우 하한선을 별도 조정 기준 순이익의 50%에서 60% 이상으로 높였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자회사 지분 매입도 완료했다. LG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5000억 원 규모의 LG전자(066570)·LG화학(051910) 주식을 매입했다. LG의 LG화학 지분율은 30.06%에서 31.52%로, LG전자 지분율은 30.47%에서 31.76%로 높아졌다. LG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이 높아지면 배당 수익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LG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8~10%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