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기업 12개사로 구성된 연합이 미국의 핵융합 스타트업인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스(CFS)에 출자했다. 투자 규모는 총 수십억 엔으로 추정되며, 일본 기업이 CFS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CFS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한 회사로 2018년 설립됐다. 2027년 완공 및 테스트 가동을 목표로 핵융합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개발 경쟁이 치열한 핵융합 분야에서 실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까지 구글 등으로부터 누적 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이번에 일본 연합으로 출자한 기업은 상사 2개사 외에도 간사이전력, JERA, 일본개발공사(JGC), 상선미쓰이 등이다. 각 사는 CFS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CFS의 첨단 기술과 상용화 과제를 배워 일본 내 관련 산업 육성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CFS는 일본 연합의 출자와 같은 시기 주요국 테크 기업으로부터 약 9억 달러를 새로 조달했다. CFS는 2030년대 초 상업용 가동을 예정하고 있어 핵융합 발전의 조기 실용화를 위해 이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핵융합 발전은 원자핵이 융합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발전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연료로는 바닷물에 포함된 중수소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 조달이 용이하고, 원자력 발전과 같은 연쇄반응이 일어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낮다. 발전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탈탄소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 난도가 높아 실용화 전망이 확실한 기업은 아직 없으며, 각국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핵융합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핵융합 기업의 자금 조달액은 9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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