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호감을 갖는 한국인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한국에 호감을 가진 일본인은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 일본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 한국경제연구소(KEI)가 28일 공동으로 발표한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에 따르면 조사기관들은 한국인 1585명, 일본인 1037명,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본에 호감을 갖는 한국인은 52.4%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1.8%에서 10.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한국에 호감을 갖는 일본인은 24.8%에 그쳐 201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에 부정적 인상을 갖는 일본인은 51.0%로 전년(32.8%) 대비 18.2%포인트 급증하며 6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 호감도는 10.5%였고, ‘비호감’ 39.2%, ‘잘 모름·어느 쪽도 아님’은 50.3%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의 대미 신뢰도 역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의 30.2%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EAI 조사(18.2%)보다 12%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일본에서는 응답자의 44.7%가 미일관계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긍정적 전망(23.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신뢰도 하락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나타났다. 한국 73.1%, 일본 70.1%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에 대한 반발도 컸다. 한국 80.9%, 일본 76.5%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를 조건으로 한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해서도 한국 응답자의 55.6%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한국은 EAI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8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일본과 미국 조사는 각각 API와 YouGov가 현지에서 진행했다. 일본은 지난 19~20일 만 12세 이상 국민 1037명, 미국은 지난 8~19일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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