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주중 일본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일중 역사 관련 기념일에는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특히 높아지기 쉬우니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외출 시 주변 상황 파악할 것, 자녀를 동반할 경우 충분한 대비를 취할 것, 일본인끼리 집단으로 또는 주변에 들릴 정도로 떠들거나 일본인으로 쉽게 추정될 수 있는 복장을 하지 말 것, 현지인과 접촉할 때는 언행과 태도에 유의할 것 등이다.
베이징 일본인학교도 열병식 기간 교통통제를 고려해 다음날 2~4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달 장쑤성 쑤저우에서 일본인 여성이 돌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해 6월에는 쑤저우에서 흉기를 든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를 습격해 일본인 모자가 찔려 다치기도 했다.
또 9월에는 1931년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류탸오후 사건이 발생한 날 광둥성 선전시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처럼 전승절을 둘러싼 양국 간 신경전이 국민 사이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각국에 ‘반일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열병식 참석 자제를 요청하자 중국은 강력하게 항의하며 “올바른 역사 인식과 전쟁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에 중국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이 대통령은 불참하고 대신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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