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여수시가 25년 만에 마스코트 교체에 나서면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불거진 ‘혼밥 손님 불친절 논란’ 때문이 아니라 1998년 통합 당시 제작된 마스코트 ‘구키’와 ‘구니’의 리뉴얼 소식 때문이다.
여수시는 이달 27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 가지 시안을 공개해 시민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사 결과를 반영해 최종 디자인을 확정한 뒤 응용형 캐릭터 개발과 이모티콘 제작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구키'와 '구니'는 1998년 삼려통합 당시 거북선을 형상화해 만들어졌으며 2001년에는 특허까지 등록됐다. 하지만 이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사실상 방치돼 왔다. 시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8000만 원을 들여 용역사를 선정했고,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을 제작한 업체가 새 디자인 작업을 맡았다.
마스코트 교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액의 세금을 들여 마스코트를 전면 리뉴얼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는 기존 마스코트와 이번 조사에 나온 세 가지 시안이 함께 실렸는데, 누리꾼들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클릭 전에는 세금 낭비라 생각했지만, 보고 나니 바꿀 만하다. 너무 못생겼다"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세금이 옳게 쓰였네”, “그동안 어떻게 버틴 것이냐”, “여천NCC도 힘든데 무슨 돈이 있냐고 눌렀다가 제발 바꿔라” 등 익살 섞인 의견이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글이 게시 이틀 만에 조회수 60만 회, 댓글 1400여 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여수시는 이번 리뉴얼 추진 배경에 대해 다른 지자체들은 마스코트를 활용해 지역 상징성을 높이고 관광상품으로도 발전시키는 것과 달리 여수시의 기존 마스코트는 오래돼 매력이 떨어지고 활용도가 낮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 공무원들조차 시 마스코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물 교체 과정에서 세금이 낭비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기존 캐릭터 자체가 거의 활용되지 않아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금까지도 시 청사 정문이나 현관 앞 일부에만 설치돼 있었던 수준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수시 누리집 ‘시민소통광장’과 네이버 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여수시는 내년 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도시 브랜드 제고와 관광객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해 이번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수의 한 유명 식당에서는 유튜버가 혼자 2인분을 주문했다가 업주로부터 “빨리 먹으라”는 핀잔을 듣는 장면이 공개돼 ‘혼밥 불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수시는 이를 계기로 게장정식·갈치조림·서대회무침 등 지역 대표 먹거리를 1인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식당을 우선 발굴 및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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