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북한이 국제 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번 방문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면 우리로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정부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만반의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이 러시아의 한계를 알고,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우리로서도 한반도에 긴장을 완화하고 또 보다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어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전승절에서 한국 측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접촉할 가능성에는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의장께 필요한 자료를 다 가지고 가서 설명도 드리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지만,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밝힌 ‘페이스메이커론’에는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외교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결국 미국이 앞서 나가야 북한이 거기에 호응하고 함께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가는 게 시작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제외돼서도 안 되지만 대한민국이 그걸 현실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도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별도 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다른 합의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세와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하지만 세부적인 것에 있어서 그때까지 타결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여기에 포함시키느냐 가지고 상호 양측이 협의하다가 가장 원만한 방법으로 일단 넘어가고 다음에 발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익과 관련된 것이라 결코 허투루 할 일이 아니고, 합의 안 된 걸 포장할 생각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가장 주효했던 정상회담 전략으로는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을 꼽았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일본을 먼저 방문해 ‘일본과의 문제를 다 해소하고 왔다’ 그 한 마디로 미국이 가지고 있던 이재명 정부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일소할 수 있었다”며 “현실적으로도 필요한 한미일 협력을 잘해나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한 번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에 대해선 “한중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서해 문제나 우리의 국가 주권과 관련된 문제는 기본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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