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사회와 단절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한 ‘고독사’가 작년 동기보다 12%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집에서 홀로 숨진 사례가 총 4만9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86명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가 고독사로 분류하는 ‘사후 8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사망 건수’는 1만16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3명(11.8%)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독사 통계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내각부가 처음 발표한 지난해 일본의 고립사 건수는 2만1856명으로, 같은 해 한국에서 집계된 고독사(3661명)의 6배 수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고독사 증가 배경으로 한국보다 높은 고령 인구 비중 등을 지목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일본 고립사 사망자 가운데 70대가 83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5409명, 80대 이상 4207명 순이었다. 60세 이상이 전체의 82.1%를 차지해, 고독사가 고령층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일본 내 고독사의 참혹한 현장이 일반 시민의 발견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7월 일본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맨션 창문에 파리가 대량으로 붙은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내부에서 고독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흘 만에 6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신고자는 후속 글에서 “젊은 세대, 중년 등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실감했다”며 “연고 없는 타국에서 살고 있어 먼 훗날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일본 특수청소 전문 업체 ‘오소우지야상’은 고독사와 파리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업체는 칼럼을 통해 “고독사 현장에 들어가기 전 창문에 붙은 파리의 수를 보고 실내 상태를 예측한다”며 “파리가 대량으로 붙어 있다면 거의 틀림없이 사망이 일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집 내부에 방치된 쓰레기 정도로 파리가 대량으로 생겨 창문에 몰려드는 일은 거의 없다”며 창문 오염 상태로도 사망 경과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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