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들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서안지구 병합을 검토하고 나섰다.
8월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재한 안보 내각회의에서 서안지구 병합 방안이 공식 의제로 상정됐다. 앞서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추가 건설을 승인해 서안 장악을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는 의심을 샀다.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불법 점령한 땅이다. 국제법상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행정권을 갖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실질적인 통치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장악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건국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미 2008년 하마스로부터 가자지구에서 밀려난 PA가 서안지구를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프랑스 등 전통적 우방국들마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스라엘이 초강경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은 프랑스·영국·캐나다가 9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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