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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투자 늘린 서학개미…톱픽 종목들 미끄럼

최대 순매수 비트마인, 한달 29%↓

메타·서클·아이리스에너지도 급락

코스피 급등에도 美 고위험투자 폭증

가상자산·AI 테마주 조정에 '한숨'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올해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은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위험 추구 성향으로 서학개미 투자가 일부 테마주에 집중돼 있는 만큼 가상자산 부진이나 인공지능(AI) 고점에 따른 증시 조정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비트마인으로 누적 규모만 11억 1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로 나타났다. 비트마인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비축하는 기업이다. 비트마인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REX 2X 롱 BMNR 데일리 타깃 ETF’도 올해 누적 3억 80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문제는 최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트마인 등 가장자산 비축 기업들의 주가도 내림세라는 것이다. 12일(현지 시간) 기준 비트마인 주가는 40.57달러로 최근 한 달 동안 28.6% 하락했다. 올해 7월 3일 고점(135달러) 직후 주가가 급락해 회복되지 않고 있으나 서학개미들은 지속적으로 비트마인을 사들이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매그니피센트7(M7)’ 중 하나인 메타 플랫폼(9억 6400만 달러)이다. 메타도 최근 한 달 동안 14.9% 떨어지면서 M7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이후 19% 가까이 급락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도 서학개미들이 8억 9640만 달러를 순매수했으나 주가 성적이 좋지 않다. 서클은 12일 3분기 총매출이 7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순이익도 2억 1000만 달러로 202% 늘었다고 발표했으나 수익성 둔화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급락했다. 올해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전환한 아이리스에너지(아이렌)도 7억 9430만 달러를 순매수했으나 한 달 동안 13.2% 하락 중이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인 팰런티어·엔비디아는 각각 한 달 동안 3.93%, 2.91%씩 올랐으나 AI 고점 논란에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서클·아이렌 등은 올 들어 급등했던 종목인 만큼 매수 시점에 따라 손실 여부는 다를 수 있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16.5% 오른 것을 감안하면 투자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실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반등, 손실 여부 등과 관련 없이 미국 투자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68억 1000만 달러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3배 레버리지,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가상자산 추종 ETF 등 고위험 종목의 보관 잔액은 2020년 1억 9000만 달러에서 올해 9월 120억 3000만 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의 투자 확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야기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특정 종목이나 레버리지 등 고위험 투자에 매몰되는 투자 습관에서 벗어나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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