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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처럼 나도 마실래"…초록빛 슈퍼 푸드, 잘못 마시면 오히려 '독'이라는데

연합뉴스·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말차’를 잘못 마실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말차는 국내외 셀럽들의 필수 음료로 자리잡고 있다. 블랙핑크 제니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커피 대신 마신다”며 직접 아이스 말차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말차’ 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40만 건이 넘었고, 영어로 된 ‘matcha’ 태그는 무려 930만 건에 달했다. 이러한 열풍 덕분에 카페 음료뿐 아니라 빵, 아이스크림, 막걸리까지 말차를 활용한 상품이 등장하며 관련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말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피부 개선과 체중 관리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곱게 간 녹차 잎으로 만든 말차에는 카테킨과 테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카페인 함량은 커피보다 낮지만 체내 흡수 속도가 느려 각성 효과가 장시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선명한 녹색이 주는 시각적 매력까지 더해져 ‘슈퍼푸드’로 인식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과다 섭취 가능성이다. 아무리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라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말차 1티스푼(약 2g)에는 에스프레소 한 샷과 비슷한 70mg의 카페인이 포함된다. 하루 3~4잔을 마실 경우 심장 두근거림, 수면장애, 위장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 임산부는 300mg,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제한된다. 특히 말차는 건강 음료라는 이미지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 건강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녹차의 핵심 성분인 카테킨, 특히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간 수치 상승과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 녹차보다 카테킨 농도가 3~20배 높은 말차는 한두 잔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에 도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녹차류에 포함된 탄닌은 식사 직후 섭취하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기존에 빈혈이 있는 경우나 장기 과다 섭취 시 빈혈 위험이 커지며, 특히 여성은 더욱 신중하게 섭취해야 한다.

시중 판매 말차 음료의 높은 당도와 칼로리도 문제다. 시판 제품에는 말차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설탕, 우유, 크림 등이 대량 첨가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아이스 제주 말차 라떼’ 톨 사이즈는 155kcal,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는 215kcal에 달한다. 다른 프랜차이즈 제품은 이보다 칼로리와 당분이 더 높을 때도 많다. 이러한 고칼로리, 고당분 음료를 정기적으로 마실 경우 체중 증가와 당뇨병 등 대사 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말차는 분명 항산화와 각성 효과라는 이점을 제공하지만, 성분 농도가 높아 과용하면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하루 1~2잔 이내로 마셔야 하며, 가능하면 우유나 설탕 없이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는 권고가 나온다

"제니처럼 나도 마실래"…초록빛 슈퍼 푸드, 잘못 마시면 오히려 '독'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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