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가격, 불친절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맞은 제주도가 여행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 해수욕장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12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144만 8500명으로, 작년 대비 27%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관할 해수욕장 이용객은 124만9855명으로, 작년 대비 32% 증가했다.
함덕해수욕장은 65% 증가한 70만3064명, 이호테우해수욕장은 23% 증가한 8만7087명, 곽지해수욕장은 116% 증가한 6만6880명이 각각 찾았다. 서귀포시 관할 해수욕장에는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19만8645명이 방문했다.
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른 무더위와 관광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장 시기를 앞당긴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해수욕장은 애초 7월 1일이던 개장일을 앞당겨 10개 해수욕장이 6월 24일 문을 연 데 이어 같은 달 26일 신양섭지해수욕장, 30일 중문해수욕장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또 관광 불친절, 바가지요금, 인명사고를 줄이는 '삼무(三無) 해수욕장' 정책을 집중 추진했다.
12개 해수욕장에 안전관리요원 228명과 119시민수상구조대 529명을 배치했으며, 편의용품 가격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가격 표시도 강화했다. 그 결과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해수욕장 관련 신고가 지난해 하반기 52건에서 올해 8월까지 15건으로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도는 폐장 후에도 해수욕장에 안전관리요원을 2주간 배치해 안전 계도와 점검을 실시하고, 입수 자제 홍보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 폭염에 대비해 해수욕장협의회를 통해 개장 시기를 더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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