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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고인 물로 화장실 청소"…물 아끼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강릉 시민들

최악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릉시민들이 대관령샘터에서 식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시가 전례 없는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역 식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4.9%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속도라면 약 25일 뒤쯤 저수량이 동 날 것으로 보인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낮은 저수율로 시민들이 사용하는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급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주민들은 물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강릉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물 아끼려고 이렇게까지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나는 지금 물을 아끼려고 이렇게까지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서 남들이 그건 좀 아니다 싶은 것도 재난 상황에서 비난 댓글을 달지 말고 떠들어 봅시다"며 "일단 저는 여섯 살 아들과 같이 소변을 보려고 기라려요. 예민하게 있지 말고 (물 절약) 팁도 얻어가고 웃어보자"고 글을 올렸다.



다른 카페 회원들은 "제습기 돌려 모인 물로 화분에 주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했다. 머리가 짧으면 샴푸 시 물을 아낄 수 있다. 세차를 못해 물티슈로 닦고 있다" 등의 답변을 달았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지난달 30일 강릉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오봉저수지를 둘러본 이재명 대통령은 장단기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소방청은 이날 강릉시 급수 지원을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전국에서 물탱크차 50대와 급배수지원차 1대 등 소방차량 71대가 31일 오전 9시 강릉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해 본격적인 급수 지원 활동에 들어갔다. 하루에 2500t이 급수된다.

앞서 2005년 5월 양양 산불, 2007년 12월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3월 경북 울진·삼척 산불 등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바 있다. 자연 재난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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