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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이재용에 성과급 직격…“SK하이닉스처럼 바꿔라”

“깜깜이 EVA 방식, 신뢰 바닥”

상한 철폐·영업익 10% 합의한

SK하이닉스와 비교, 개선 촉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들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가 노사 합의를 통해 성과급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기로 한 직후 나온 목소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은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 회장과 경영진에게 보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등이 수신인에 포함됐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0008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전기(009150) 등 5개 계열사 노조 연합체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에서 SK하이닉스의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다”며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은 EVA 방식이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투자금과 같은 자본비용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영업이익이 높아도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면 EVA는 낮아지는 구조다. 노조는 이 방식이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EVA 방식 기준은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영업이익이 높아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0원이 될 수도 있으며 상한선까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성과급 개선을 위해 회사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꼬집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후 발표나 성과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사기는 이미 바닥이라고 노조는 전했다. 초기업노조는 사내 게시판의 글을 인용하며 “지금 삼성전자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망을 넘어 허탈함과 냉소뿐”이라며 “늦었더라도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서면서 EVA 기반의 OPI 개선을 요구했다. 최근 전삼노는 새 집행부 선거를 통해 한기박 기흥지부장을 제4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 위원장 역시 성과급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 성과급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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