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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구멍난 정부 재정…추락하는 英경제에 장기채 금리 껑충

국채 30년물 1998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

인플레 장기화로 기준금리 인하 여력 제한

0%대 성장에 재정적자 우려로 가파른 상승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영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막대한 재정적자까지 겹치며 국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 30년 국채금리는 1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3.6bp(bp=0.01%포인트) 오른 5.64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3bp 상승한 4.754%를 나타냈다. 채권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년물 금리가 1988년(5.66%)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10년물은 2022년 채권 시장 혼란 시기를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당시 리즈 트러스 총리의 무리한 감세 정책 추진은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쇼크 장세’를 초래했다.

최근 영국의 금리 상승 속도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30년 국채금리는 지난 12개월 동안 약 110bp 올라 같은 기간 미국의 30년물 금리 상승 폭(약 80bp)을 넘어섰다.





금리가 급등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에 머무는 반면 영국은 4%에 육박한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가 지속되면 영국 중앙은행(BOE)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국채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영국의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이 국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영국은 저성장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정부 재정 악화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실제 올 2분기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3%에 그쳤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2029-2030회계연도까지 약 412억 파운드(약 78조 원) 규모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 부족을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싱크탱크 OMFIF의 마크 소벨은 “영국은 대규모 부채와 적자가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악화하는 경제 여건이 정부의 부담을 키우는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총리실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런 존스 재무부 차관을 총리실 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해 주요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으며 BOE 부총재를 지낸 미노슈 샤피크를 총리실 수석경제고문으로 기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개편을 두고 “영국 경제를 장악하려는 총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채 금리 폭등, 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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