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000명 넘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년 4개월째 이어진 내전으로 생활 터전을 잃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가 폭우로 산이 쓸려내려가면서 참변을 겪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수단 서쪽 마라 산악 지역(Marra Mountains)의 한 마을에서 최소 1000명이 사망하고 1명만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을 장악 중인 반군단체인 수단 해방군은 성명을 내고 수일 간 비가 내린 탓에 지난달 31일 산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초기에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1명을 제외하고 1000명이 넘는 주민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단은 내전과 기아가 이어지는 빈곤 국가다. 수단 해방군은 마을 형체가 완전히 사라져 평지가 됐다며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에 시신 수습 등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꺼번에 1000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은 2023년 4월부터 이어지는 내전 때문이다. 희생자들은 수단 정부군과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충돌 중인 서부 북다르푸르주(州) 출신으로 내전을 피해 마라 산악 지역으로 피난을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영국 가디언은 장기간 이어진 내전으로 수만 명이 죽고, 수도에서만 400만 명이 거처를 잃는 등 수백 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행정부 추정치를 인용해 사망자와 난민 숫자가 각각 15만 명, 1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5일 반군에 포위된 알파시르 수천 가구가 기아 위험에 처했으며 5세 미만 어린이 중 약 40%가 급성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다르푸르 보건부는 같은 달 10일 북다르푸르 주도 알파시르에서 영양실조로 1주일간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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