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현기 청주시의장이 잇단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일 "청주시의회의 품격을 스스로 갉아먹은 김 의장은 도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 무대에 올라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희화화하며 조롱성 인사말을 던진 것이 과연 시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의 언어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전날 열린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진천군의장을 소개하며 "이름은 별로 좋지 않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은 73년 만의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는데 김 의장의 한마디 막말로 그 의미와 감동이 짓밟혔다"며 "특히 그의 발언은 단순히 부적절함을 넘어 대통령은 물론 같은 당 진천군의장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한 "김 의장은 지난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에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한 시의원들과 술판을 벌여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추모 주간 '최소한의 예의'를 외면했던 사람이 이번엔 공적 의전에서 ‘최소한의 품격’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 석상에서의 언어는 곧 책임이며 결코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며 김 의장에게 즉각 공개 사과와 경솔한 언행 자제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 논평 직후 입장문을 내고 "축사 중 이재명 의장님과의 개인적 친분이 과하게 드러나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더욱 진중한 태도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열린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서는 역대 의장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박문희 전 의장(11대 후반기)이 감사패 받기를 거절하는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박 전 의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행부 견제도 못 하는 의회 의장에게 감사패를 받는 것이 부끄러워 거부하고 왔다. 의회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도의회가 개청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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