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지(DMZ) 평화의 길’ 강화 테마노선이 여름 혹서기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9월부터 다시 운영에 들어간다. 운영 기간은 11월 30일까지이며,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한 차례씩 진행된다.
‘DMZ 평화의 길’은 비무장지대와 접한 접경지역을 따라 생태와 역사, 안보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도보 프로그램이다. 그중 강화 테마노선은 한반도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코스로, 강화전쟁박물관과 강화평화전망대, 화개정원 등 주요 명소를 포함한다. 총 연장 62.5㎞에 달하는 코스로 약 5~6시간 소요되며, 철책선을 따라 걷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실향민의 삶의 흔적, 자연과 어우러진 정원 탐방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담겨 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의 인솔 아래 각 명소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접한다. 강화전쟁박물관과 6·25 참전용사기념공원 등에서는 한국전쟁과 분단사의 맥락을 되새기고, 강화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 지역을 맨눈으로 바라보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해설과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분단 현실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도 크다.
상반기 운영에서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높은 재참여율이 확인되며,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인지도는 이미 입증됐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들은 여러 차례 반복 참여할 정도로 만족감을 표했고, 특히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한 지역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경험으로 꼽혔다.
강화 테마노선은 접근성도 우수하다. 서울역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강화도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운영돼 참가자들의 이동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실제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셔틀버스 운영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강화의 주요 탐방지를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다. 다만 이 참가비는 전액 강화 지역의 특산품으로 환급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착한 소비로 이어지는 셈이다. 참가 신청은 ‘평화의 길’ 공식 누리집과 코리아둘레길 걷기여행 앱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하면 된다.
강화군은 이번 가을 운영 재개를 통해 더 많은 참여자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접경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을철 쾌적한 기후 속에서 진행되는 만큼, 관광지로서의 강화군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강화 테마노선은 단순한 걷기 프로그램을 넘어,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여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운영 종료 전까지 보다 많은 참여를 통해 평화에 대한 공감과 연대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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