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냉동고 보급률이 90%를 넘어서면서 냉동 보관을 통한 식품 보존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모든 식품이 냉동에 적합한 것은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영국 소비자 전문 매체 'Which?'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튀김류, 삶은 달걀, 수분 함량 높은 채소, 요거트, 부드러운 치즈, 생크림 등 7개 품목이 냉동 보관 시 품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식품은 냉동 과정에서 조직 파괴와 수분 손실로 인해 본래 맛과 식감을 크게 잃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에서 직접 조리한 튀김의 경우 냉동 후 해동 시 기름과 수분이 분리되면서 바삭함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는 시판 냉동 튀김과 달리 특수 코팅 처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삶은 달걀 역시 냉동 시 단백질 변성으로 흰자가 고무질처럼 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수분 함량이 90% 이상인 오이와 상추 등은 냉동 과정에서 세포벽이 파괴돼 해동 후 물컹한 상태로 변한다. 다만 이런 채소들도 가열 조리용으로는 활용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제품인 요거트와 생크림은 냉동 시 유지방과 수분이 분리되면서 덩어리가 생기고 크리미한 질감이 손실된다.
부드러운 치즈류도 냉동 보관 금지 품목이다. 브리나 크림치즈는 냉동 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푸석한 식감으로 변한다. 반면 체다치즈 같은 경성 치즈는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유통기한 내 냉동 보관을 원칙으로 하되, 해동 시에는 냉장고에서 서서히 녹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제품 라벨의 냉동 보관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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