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대문 안 도심인 중구 주교동·광희동 일대 개발사업의 기준을 마련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3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주교동·광희동 일대에 대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및 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 이번 정비계획은 향후 각 사업지구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활용되는 지침으로, 민간 주도 정비사업에서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가 먼저 수립했다. 향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사업 시행자 측의 제안과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대상지인 중구 주교동 125-2번지 일대는 방산시장이 있고 인쇄·포장 업종 등 도심제조업이 밀집된 지역이다.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돼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이면 도로는 좁고 사람의 통행과 자동차 통행이 뒤섞인 가운데 각종 적재물도 방치돼 있어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 지역이 광장시장, 청계천 등 다양한 관광 자원과 가깝고 서쪽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 활성화 등 지역 여건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역특화산업, 직주복합, 녹지생태공간이 결합된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지역 특화 산업인 특수 인쇄 등의 고도화를 유도하고 입지 여건을 고려해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의 복합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녹지생태공간으로는 세운지구의 녹지축과 국립의료원 신축이전지를 연결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연속적인 녹지보행공간이 이어지도록 녹지특화가로를 계획했다.
정비지구는 기존 도로 체계와 사업 실현성 등을 고려해 면적 2000~4000㎡ 단위로 총 일반정비지구 21곳, 존치지구 2곳을 ㄱ계획했다. 기존 세입자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공공시설 부지도 별도로 계획하였다. 공공시설 부지는 향후 공공 임대 산업 시설 등 지역에 필요한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른 대상지인 광희동 34-1번지 일대는 을지로, 동호로, 퇴계로, 장충단로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서울시는 근처 DDP 일대의 도심 활성화 및 패션, 뷰티산업 중심지 육성 목표와 지역 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번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은 정비유형별 총 30곳의 사업지구를 정하고 유형별 건폐율, 용적률, 높이 등 건축물 밀도 기준을 설정했다. 퇴계로변~청계천, 세운~도심동쪽, 마른내로변에 공원, 개방형녹지 배치를 통해 자연 친화적 보행·녹지 공간 조성을 유도했다. 이와 연계해 을지스타몰과 서울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지하철역과 이어지도록 지상 공원 아래에 보행 전용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DDP 주변 관광 숙박 시설, 관광안내소 등 관광지원시설, 뷰티·패션 용도 시설에는 용적률을 높여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두 대상지 모두 도심 경쟁력 강화와 주변 지역 개발 상황을 고려해 건물 기준 높이를 70m에서 90m로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지구단위계획 적용에 따른 최대 용적률이 660%에서 이번 정비계획 적용으로 최대 8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소규모 필지를 합친 개발 규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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