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 지출이 정체됐거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 결과가 연준의 9월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3일(현지 시간) 베이지북을 발간하고 “미국 각지에서 소비자 지출이 보합 또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많은 가계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조사 대상자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관세를 부정적 요인으로 자주 언급했다”며 “뉴욕은 보험료와 공과금, 기타 비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압박받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특히 소매업·숙박업 분야가 소비 감소에 대응해 각종 할인 행사를 제공하면서 국내 여행객의 수요를 지지했지만 해외 방문객의 수요 감소까지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국 각지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시카고 지역 일대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직전 조사 때와 거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쯤 발표한다. 이번 베이지북은 7월 베이지북 발간 이후 8월 25일까지의 지역별 경제 상황을 조사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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