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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 가을 타는 걸까?"…유난히 우울·피로 오래간다면 '이 병' 의심해 봐야





선선한 가을이 오면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단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가을 탄다'며 가볍게 넘기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김준형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일 "계절성 정서장애는 단순한 계절적 기분 변화가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뇌가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신경생물학적 질환"이라며 "주된 원인은 일조량 감소"라고 설명했다.

가을·겨울철 낮이 짧아지면 멜라토닌이 과도하게 분비돼 낮에도 졸음과 무기력을 유발한다. 동시에 세로토닌 활동은 떨어져 우울감과 불안을 악화시키는데 이 때문에 다른 우울증과 달리 △잠을 오래 자도 피곤하고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커지며 △체중 증가가 눈에 띄는 비정형적 증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2년 이상 같은 계절마다 반복된다면 계절성 정서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며 "특히 과다수면, 탄수화물 탐닉, 집중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경우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가볍다면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극복 가능하다. 햇볕을 자주 쬐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일상 기능에 차질을 줄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는 광 치료(Light Therapy), 항우울제 복용, 인지행동치료(CBT-SAD) 등이 있다.

김 교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단순히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의학적 질환"이라며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혹시 나 가을 타는 걸까?"…유난히 우울·피로 오래간다면 '이 병' 의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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