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자문단을 꾸려 HMM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불황이 장기화한 철강 및 2차전지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HMM의 사업성을 검토하는 배경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HMM의 대주주는 산업은행(36.0%)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7%)인데 산은은 회장이 공석이고, 해진공은 HMM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산은은 이날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 면서 “HMM 지분 매각 시기 및 방법은 관계 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해진공을 산하에 두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전재수 장관은 지난달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HMM의 민영화에 대해 반대하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7조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HMM을 인수할 여력은 있지만 철강 사업 등과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근 포스코그룹이 잇따른 산재 사망 사고 등으로 장인화 회장 등에 책임론이 제기되자 이를 무마할 방편 중 하나로 HMM 인수에 관심을 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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