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어요. 감독님이 월드컵에서도 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스트로프는 3일(현지 시간) 축구 대표팀 미국 훈련이 진행된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한국 대표팀에 오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다. 팀원들과 친해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해외 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에 뽑혔다.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과 평가전 또는 10일 멕시코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할 예정이다.
독일 연령별 대표로도 뛰었고 현재 분데스리가 소속인 카스트로프는 이중 국적 중 한국을 선택한 데 대해 “어머니는 ‘네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이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며 “아버지는 처음에는 충격을 좀 받으시기는 했지만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무척 어렵다. 더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카스트로프는 “라이트백이나 윙어도 볼 수 있다. 감독님이 시켜주는 대로 뛸 것”이라며 “많이 뛰고 볼을 가진 움직임 등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