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이 치질 발병 위험을 46%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NBC 등 복수의 매체는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의료센터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했다. 연구진이 노화, 신체 활동 부족, 식이섬유 부족 등 치질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분석한 결과,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치질 위험은 비사용자보다 46% 더 높았다.
연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12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식단, 운동, 화장실 이용 습관 등을 조사하고 대장내시경을 통해 치질 여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83명(66%)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은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화장실에 5분 이상 머무르는 비율이 37%에 달했으나, 비사용자는 7.1%에 그쳤다.
연구진은 휴대전화 사용이 변기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이로 인해 항문 조직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치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변기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는 구부정한 자세도 치질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트리샤 파스리차 박사는 "화장실에 스마트폰 가져가지 말고, (가져갈 경우) 틱톡은 두 번으로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배변 시간을 5분 내외로 끝내지 못할 경우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도하는 편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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