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젊은 여성 뼈 갈아 방송 만들어”…故 오요안나 母, 1주기 앞두고 단식 예고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앞두고 유족이 방송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단식을 예고했다.

오 전 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4일 공개한 호소문에서 “딸의 1주기를 앞두고 저는 곡기를 끊으려 한다”며 “MBC는 비정규직을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씨는 “요안나를 죽게 만든 선배들과 MBC의 태도가 끔찍했다. 방송사는 젊은 여성들을 뽑아 피를 빨아먹고 뼈를 갈아서 방송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딸은 살고 싶어 했다. 내가 그만두라고 해도 꿈이 있어 버티겠다고 했는데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MBC는 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뒤 부고조차 내지 않았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두 차례 직접 만나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성의도, 의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방송·미디어 비정규직 노동단체 엔딩크레딧 등과 함께 △대국민 사과 및 사망 책임 인정 △재발 방지 약속 △명예 사원증 수여 △비정규직 고용구조와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MBC가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8일부터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단식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오 전 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기상캐스터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은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당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수용하며 유족에게 사과했지만 유족은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거부했다. 현재 오 전 캐스터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