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계의 거물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91세.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끝없는 슬픔 속에 창립자이자 창시자, 그리고 끊임없는 추진력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사망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룹은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한편, 아르마니는 1975년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설립했다.
이후 ‘우아함의 황제’, ‘미니멀리즘의 거장’으로 불리며 현대 이탈리아 스타일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특유의 감각과 사업가의 통찰력으로 회사의 연간 매출을 약 23억 유로(약 3조 70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아르마니는 건강상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에선 패션쇼에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처음으로 런웨이를 직접 지휘하지 못했다.
‘레 조르지오(Re Giorgio·조르지오 왕)'라는 별칭으로도 불린 아르마니는 광고부터 모델들이 런웨이로 나가기 전 머리 모양을 다듬는 일까지 자신의 컬렉션과 사업의 모든 세부 사항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마니 그룹 측은 6일과 7일 밀라노에 조문 공간을 마련하고, 이후 비공개 장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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