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서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은 단순한 바닥 청소를 넘어 계단·마당·수영장·창문까지 생활공간 전반으로 로봇청소기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드리미는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세계 최초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로봇청소기 ‘사이버 X’를 공개했다. 사이버 X는 최대 25㎝ 높이의 계단을 초당 0.2m 속도로 등반할 수 있다. 신제품은 로봇 본체와 거치 스테이션, 계단을 마주하면 로봇청소기를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쿼드트랙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3중 브레이크 보호장치와 스마트 3D어댑트 비전 시스템을 탑재해 계단의 높이와 각도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며 64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5개 층까지 청소할 수 있다.
드리미는 이 밖에도 로봇 팔을 장착한 ‘사이버 10 울트라’, AI 기반 로봇 잔디깎이 ‘A3 AWD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특히 A3 AWD 시리즈는 옴니센스 3.0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300개 이상의 물체를 회피하고 엣지 마스터 2.0 트리밍 기능을 통해 잔디를 1.5㎝ 단위로 정밀하게 정돈할 수 있다. 4WD 사륜구동 모터와 메카넘 휠을 탑재해 경사로나 복잡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로보락 역시 IFA 2025에서 프리미엄 로봇 잔디깎이 3종을 공개하며 새로운 제품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로봇 잔디깎이 판매를 확대할 예정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기존처럼 로봇청소기·무선청소기·올인원 세탁건조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2025년 상반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 21.8%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출하량은 약 233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었고 북미 지역에서는 65.3%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편 에코백스는 첫 수영장 전용 로봇청소기 ‘울트라마린’을 내놨다. 울트라마린은 강력한 흡입력과 정밀 내비게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수영장 바닥과 벽면을 꼼꼼히 청소한다. 별도의 관리 없이 쾌적한 수영장을 유지할 수 있어 수영장 관리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기대된다.
에코백스는 창문 로봇청소기 ‘윈봇 W2S’와 ‘W2S 옴니’를 함께 공개하며 청소 로봇 시장 확장에 나섰다. 두 제품 모두 ‘트루 엣지’ 기술과 첨단 지능형 경로 계획 기능을 적용해 청소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 두 모델은 IFA 2025 종료 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윈봇 시리즈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통해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수요를 입증했다. 에코백스는 이번 울트라마린과 윈봇 신모델 출시를 통해 야외 로봇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비스 로봇 전 분야 라인업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