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약 1조 달러 규모의 보상안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전례가 없는 규모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제출한 위임서에서 머스크가 향후 10년 동안 일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약 4억 2300만 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하는 방안을 주주들에게 제안했다. 전액 보상을 받게 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현재 13% 수준에서 25%까지 늘어난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최소 25%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AI와 로봇 제품을 다른 곳에서 개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위임장에 따르면 머스크는 보상안을 받기 위해 현재 약 1조 달러 안팎의 테슬라 시장가치를 최소 8조 5000억 달러로 늘리는 등의 성과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만약 머스크가 이 목표들을 전부 달성하고 12% 지분을 받아낼 경우 추가 확보한 지분 가치만 약 1조 20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머스크는 본인이 테슬라 지분율을 지금보다 높여야 안정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다며 지분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머스크의 지분율은 한때 30%에 달했지만 엑스(구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상당량을 매각하면서 현재 13%까지 줄어들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인의 AI 스타트업 ‘xAI’를 테슬라가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xAI 인수합병시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25%까지 늘어난다고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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