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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온 1도만 올라도…소비자물가 0.06%p '껑충'

한은, '극한기상이 인플레이 미치는 영향'

강수충격 발생시 물가 0.03%p 밀어올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찹쌀. 연합뉴스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1도만 올라도 소비자물가가 0.06%포인트 오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극한기상 현상이 지속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2050년 이후 부터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8일 공개한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은은 최근 폭염, 폭우 등 극한 기상 현상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분석 결과 고온·강수 충격 모두 물가에 장기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에 따르면 월 중 하루 최고기온이 평년(과거 30년 월별 평균 기온)보다 1도가 오르는 고온충격시 물가 상승 압력은 24개월 이상 지속 됐고 이 기간 소비자 물가는 평균 0.055%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mm 강수충격 발생시(월별 일 최다 강수량이 과거 평균 강수량보다 10mm 많은 경우)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15개월 이상 이어지고 이 기간 물가는 0.03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충격 강도가 커질수록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비선형적으로 증가한다. 예를 들어 일반고온 상태에서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년간 평균 0.043%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극한고온(월별 평균 기온과 하루 최고기온 격차가 역대 상위 5% 이상인 경우) 상태에서는 0.11%포인트를 밀어 올려 물가상승 압력이 2.5배 이상 증폭됐다. 우리나라의 극한고온이 평년 대비 4.9도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물가상승 압력은 0.56%포인트 수준인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상품물가는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고온・강수 충격 모두에 뚜렷한 상승압력을 받았다. 반면 서비스물가의 경우 고온충격에는 상승압력을, 강수충격에는 하락압력을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정인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서비스에서 고온충격은 노동생산성 저하, 운영비 증가 등을 통해 생산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반면 강수충격은 서비스 수요 감소를 촉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극한기상 현상이 지속되면 미래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대응 능력 축소·지연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경우 고온충격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2031~2050년 중 0.37~0.60%포인트, 2051~2100년 중에는 0.73%~0.97%포인트 늘어나 현재(0.32~0.51%포인트)보다 2배 가량 증가할 우려가 있다.

한은은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 부문의 생산성 및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난 대응 인프라 등 기후 적응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또 극한 기상 현상이 일상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실물·금융경제, 통화정책 운영 여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 마련을 위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고 기온 1도만 올라도 …소비자물가 0.06%p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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