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스타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제패 이후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해냈다. 선두에 4타나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는데 마지막 홀 이글에 극적으로 동타를 만들고 연장 끝에 이겼다.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통산 20승을 채웠다.
매킬로이는 7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파72)에서 끝난 아이리시 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 요아킴 라게르그렌(스웨덴)과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에서 탭 인 버디를 넣어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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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4대 메이저 석권 대기록을 세우고는 7월 디 오픈에서 성대한 ‘홈커밍’을 치렀다. 대회장이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였기 때문. 하지만 공동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일랜드도 고향이다. 아일랜드골프협회 소속으로 컸고 올림픽에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아이리시 오픈 대회장에 남녀노소 구름 관중이 모여 매킬로이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응원은 통했다. 4라운드 초반부터 먼 거리 버디를 쏙쏙 넣었다. 그래도 막판까지 선두와 2타 차라 우승까지는 어려워 보였는데 18번 홀(파5·548야드)에 8.5m 이글 퍼트가 들어가 버렸다. 201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조금 모자라 보였지만 퍼트의 방향과 세기가 완벽했다. 같은 홀에서 치른 연장에서 라게르그렌이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사이 매킬로이는 안전하게 물 반대쪽으로 2온했고 이글 퍼트를 잘 붙였다. 9년 만의 아이리시 오픈 타이틀 탈환이다.
66타를 친 매킬로이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든 이들이 라이더컵(유럽과 미국의 대항전·26일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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