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협의한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별검사법 개정안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이뤄진 날 민주당은 합의안을 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하는 등 당내 엇박자가 여과 없이 노출됐다.
정 대표는 11일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의 뜻과 다르다”며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했다. 여야 합의안에 대해 강성 당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김 원내대표의 ‘단독 행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정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지만 내홍은 잠복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민주당은 3대 특검의 기간 연장과 인력 증원을 원안대로 유지한 채 일부 내용을 수정한 뒤 특검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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