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1조 7775억 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 사업에 제안한 전자전 항공기 형상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KAI가 선보인 국내 기술 기반의 원거리 전자전기는 기체에 부착된 전자 장비들로 적의 대공 레이더, 통신 체계를 마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대 전자전에서 필수 무기체계로 꼽힌다.
앞서 KAI는 한화시스템(272210)과 팀을 이뤄 방사청이 추진하는 전자전기 국내 개발 사업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인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을 개조해 전자전지 임무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AI는 항공기 출력과 무게중심, 냉각·전력 시스템 통합, 레이더·안테나 성능 극대화 등 전자전에 필요한 특성들이 봄바르디어 G6500의 동체에 완벽하게 통합되도록 설계했다. 한화시스템과 전자전 수행체계의 소형화·경량화를 실현하고자 전자전 장비를 동체 양측에 장착하는 설계를 채택해 기체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전자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했다.
KAI가 제안한 측면 일체형 개조 형상은 현존 최강 전자전기로 평가되는 미국 공군의 EA-37B 수준이다. 아울러 이번 형상 공개는 대한민국이 전자전 역량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KAI는 설명했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KAI·한화시스템과 대한항공(003490)·LIG넥스원(079550) 팀이 경쟁 중이다. 방사청은 다음 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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