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소속 직원이 민감한 비공개 자료를 외부로 다량 유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규모는 3년 간 총 380건에 이른다.
18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NIA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IA 직원 A씨는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3년에 걸쳐 자신의 기관 이메일을 통해 외부 민간업체 관계자에게 380회에 걸쳐 직무상 취득한 비공개 자료를 전달했다.
자료에는 심의 문서, 경영회의 내부 자료, 평가위원 명단 등 기관의 핵심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민감한 정보가 포함됐다. 대부분 외부 반출이 엄격히 제한된 비공개 문서다. A씨는 “궁금하다고 해서 파일을 보내줬다” “전화로 요청이 와서 파일을 보냈다”고 진술했지만 감사반은 “유출 행위가 반복적이고 의도적이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충분하다”고 결론내렸다.
감사반은 단순 정보 유출을 넘어 금품 수수나 부정 청탁 등 대가성 거래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이에 대구경찰청은 수사 결과를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NIA는 A씨를 해임 조치했다.
최 의원은 “대규모 유출이 수년간 반복되었음에도 기관이 그 사실을 올해 1월이 돼서야 인지했다”며 “유출이 최초 발생한 시점부터 약 3 년 가까이 NIA 내부 정보보안 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oo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