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시장금리 상승 영향에 3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보험회사 K-ICS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54곳의 킥스 비율은 6월 말 현재 206.8%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말(197.9%)보다 8.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내 보험사의 전체 킥스 비율이 오른 것은 지난해 3분기 말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시장금리가 오른 가운데 순이익 기조가 이어지면서 킥스 비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체별로는 롯데손해보험과 MG·캐롯손해보험의 킥스 비율이 금융 당국의 권고치를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보의 올해 6월 말 현재 킥스 비율은 129.5%다. 3월 말(119.9%)에 비하면 9.6%포인트 올랐지만 금융 당국의 권고치인 130%에는 못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6월 킥스 비율 권고 기준을 150%에서 130%로 낮췄다.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킥스 비율이 3분기에 접어들면서 권고 수준을 넘어서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롯데손보가 분기 결산을 전후해 권고치를 맞출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영업이 정지된 MG손보의 킥스 비율도 3월 말 –18.2%에서 6월 말 –23%로 4.8%포인트 하락했다. MG손보는 현재 구조조정 중으로 모든 보험계약을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으로 넘긴 상태다. 캐롯손보의 킥스 비율도 6월 말 현재 67.1%로 당국 권고치(130%)에 크게 못 미친다. 다만 캐롯손보는 다음 달 중 모회사인 한화손해보험에 합병될 예정이다.
당국 권고치는 웃돌았지만 하나손해보험도 킥스 비율이 전 분기 대비 8.9%포인트 떨어진 141.3%로 저조했다. 한화생명 역시 킥스 비율이 160.6%에 그쳤고 푸본현대생명(164.9%), ABL생명(169.1%), 현대해상(170%)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KDB생명은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킥스 비율이 176.6%를 기록했지만 경과조치 효과를 빼면 43.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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