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가죽 가방 수십 개가 손님을 맞는다. 고채도 빛깔의 가방들이 가득 진열된 매대는 흡사 무지개를 연상시킨다.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온 외국인들은 어느새 크레용을 고르는 어린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을 집어든다. 패션 브랜드 피브레노의 매장 풍경이다.
피브레노는 ‘라이프 컬러 숍’을 기업 가치로 내세우며 가방·의류·신발 등을 제작하는 브랜드다.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채로운 색감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성민 피브레노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피브레노는 50종 이상의 다양한 색상 조합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중”이라며 “다채로운 색상이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피브레노의 대표 제품인 뚜띠백은 이러한 브랜드 전략의 결실이다. 뚜띠백은 가방 양옆에 스냅 단추를 추가해 입구를 좁게 혹은 넓게 만들 수 있어 소비자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색상 옵션을 제공해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이 피브레노 오프라인 매장을 찾고 있으며 매장 방문객의 8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다. 임 대표는 “글로벌 수요 확산에 힘입어 피브레노의 해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피브레노는 글로벌 수요를 온라인 채널로도 반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국문 쇼핑몰은 물론 영문 쇼핑몰을 구축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온라인 쇼핑몰 내 컬러 파인더(색상 찾기) 기능을 도입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의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임 대표는 “컬러 파인더를 통해 피브레노의 브랜드 가치를 온라인 구매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피브레노는 해외 오프라인 영업에도 힘을 주기 시작했다. 임 대표는 “일본 다카시야마 백화점 팝업 스토어와 인도네시아 매장 개소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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