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1일 롯데카드 인수 후 보안 투자에 소홀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보안투자 비용을 2019년 71억 원에서 2025년 128억 원으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의 원인을 주주사들의 보안 투자 및 관리 소홀로 지적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MBK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직후인 2019년에는 보안 관련 인력이 19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외부 파트너사를 제외하고 30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신용카드사를 넘어 디지털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디지로카 전략’에 따라 보안관련 투자를 137억 원으로 대폭 늘리기도 했다. MBK는 2021년 보안사고로 인한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백업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투자를 일시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MBK는 롯데카드 배당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4년간 배당성향은 20~28%수준으로 국내 상장기업 평균과 유사하고 대형 금융지주사 평균(30%이상)보다 낮은 수치”라면서 “단기 수익 추구 기조를 위해 주주사들이 경영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414억 원에서 2024년 1354억 원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배당총액은 648억 원에서 387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26.8%에서 28.6%로 소폭 올랐다.
MBK는 “롯데카드의 주요 주주사로서 보안을 금융 서비스의 핵심 가치로 삼아 고객정보 보호와 금융보안 수준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8월 14일 해킹으로 인한 롯데카드 고객 정보 유출 규모는 고객 297만명의 정보 200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 비밀번호 2자리와 카드보안코드(CVC)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돼 부정 사용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MBK는 롯데카드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당분간 매각 절차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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