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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가 하방 뚫자"..감자&증자 나선 부실 코스닥社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 추진하는 경우 잇달아

신주 발행가, 기존 액면가 하회 구조 형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적 부진 상태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대다수 주가는 액면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유상증자 등을 위해 하방 뚫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경우 기존 주주가치는 크게 훼손될 수 있다.

◇ 감자와 동시에 증자…기존 주식 이중 피해

2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인베니아(079950)는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4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예고했다. 감자가 완료된다면 발행주식 수는 2320만주에서 580만주로 변경된다.

회사는 감자 사유로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을 내세웠다. 실제로 인베니아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77%, 264%로 재무 부실 상태다.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18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은 53억원이지만 순손실은 64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인베니아는 감자와 동시에 약 131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증을 결의했다. 감자에 따른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이고, 유증 청약 예정일은 내년 1월이다. 유증 예정 발행가는 1633원(감자 전 408원)이다.

인베니아의 최근 주가는 600원대를 형성 중이다. 유증 전에 감자를 진행하며 신주 발행가를 사실상 액면가 밑으로 낮출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 향후 주가 하락 등으로 최종 발행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기존 주주들로선, 무상감자로 인한 주식 수 감소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지 않은 채, 유증으로 인한 주식가치 희석만 떠안게 되는 구조다.



코스닥 상장사 코이즈(121850)도 상황은 비슷하다. 회사는 최근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의 감자를 예고했다. 감자가 완료되면 발행주식 수는 3061만여주에서 306만여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152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증도 예고했다. 예정 발행가는 5080원(감자 전 508원)이다. 향후 주가 하락 등으로 신주 발행가가 감자 전 기준 액면가를 밑돌 수 있는 상황. 실제로 감자와 유증 발표 이후 주가는 20% 넘게 빠지며 600원대를 형성 중이다.

이 업체 역시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07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89억원, 24억원이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381억원에 달한다.

디와이디(219550), 20대1 감자…CB 리픽싱 하방 열어

올해 초 주인이 바뀐 코스닥 상장사 디와이디는 무려 20대 1의 무상감자를 예고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374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591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96억원, 143억원이다.

재무도 부실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결손금은 86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60%, 217%다.

회사는 5회차 기발행 전환사채(CB) 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 CB의 전환가는 500원으로 액면가 수준이다. 또한 7회차 CB의 전환가 역시 500원이지만, 디와이디의 최근 주가는 200원대다. 리픽싱(전환가 조정) 하방을 열기 위해 감자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경우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 희석은 더욱 커지게 된다.

디와이디는 지난 1월 최대주주가 이일준 회장에서 레그테크라는 법인으로 변경됐다. 이후 레그테크의 주인은 이후록 씨에서 동양잉크라는 법인으로 바뀌었다. 이일준 회장은 최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기소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액면가 수준을 형성함에 따라 감자를 통해 하방을 열고자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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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SEN금융증권부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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