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로봇 자동화 실험실을 구축했다. 위험한 실험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도록 하면서 안전과 분석효율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대전 기술연구원 분석연구소에 로봇 자동화 실험실을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분석연구소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료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정밀 분석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곳이다.
이번 로봇 자동화 실험실 도입으로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고온, 고농도 산 처리 등 위험하고 반복적인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면서 안전과 분석효율이 동시에 향상됐다. 담당자가 분석 시료를 보관함에 넣으면 로봇은 출고부터 시료 전 처리, 분석, 시료 폐기 과정을 수행한다. 분석 데이터는 자동으로 시스템에 입력돼 고객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연구원들이 근무 시간에 맞춰 실험 과정에 직접 투입됐으나 로봇 자동화 실험실 도입으로 24시간 365일 실험이 가능한 무제한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연구원들은 신규 분석법 개발 등 보다 난이도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로봇 자동화 실험실 도입을 시작으로 마곡R&D캠퍼스에서도 분석 자동화 실험실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AI 기반의 분석 데이터 해석까지 연계한 AX 융합 자동화 실험실을 마련해 연구 효율성과 안전 수준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종구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분석 자동화는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연구원들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연구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차세대 소재 경쟁력을 선도하고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