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를 최대 73억 달러에 인수함에 따라 멧세라의 파트너사인 디앤디파마텍(347850)의 기업가치도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디앤디파마텍의 신약 후보물질은 자체 개발 대사이상지방간(MASH) 치료제 ‘DD01’과 멧세라에 귀속된 것들”이라며 “이들의 가치를 약 7000억원 이상으로 산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일한 타깃인 한미약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가치가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디앤디파마텍의 후보물질이 아직 글로벌 기술수출이 되기 전임을 고려해 가치를 50% 할인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멧세라의 기업가치 중 30% 이상을 먹는 약 제품의 가치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임상 결과에 따라 앞으로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이 단순한 기업가치 증대를 넘어 화이자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은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앤디파마텍은 화이자로 직접 기술이전한 효과가 발생했다”며 “화이자는 여러 차례 후발주자임에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이자가 자체 개발하던 신약 ‘다누그리프론’의 실패 과정을 겪으면서 먹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이해도도 높기 때문에 “빅파마로 사실상 먹는약 플랫폼의 기술이전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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