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의료 소외 지역에서 25년간 헌신하며 약 80만 명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정춘실 성 데레사 진료소장(사진)이 올해 아산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7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정 소장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1999년 영국에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2000년 아프리카로 건너가 케냐와 말라위의 빈민·농촌 지역에서 진료소와 병원을 설립·운영하며 현지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다. 케냐 나이로비 외곽에 설립한 ‘성 데레사 진료소’는 현재 연간 2만 8000여 명이 찾는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의료봉사상은 지난 26년간 중국·몽골·우즈베키스탄·에티오피아 등 17개국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844명을 무료 수술하고 3000여 명의 현지 의료진을 양성한 김웅한 서울의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김 교수는 단순 시술을 넘어 현지 의료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며 국제보건 교육에도 힘써왔다.
사회봉사상은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은둔 청년 회복기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운영해온 김현일·김옥란 부부가 수상했다. 두 사람은 27년간 노숙인과 고립 청년들의 자립을 돕고 정서 회복을 지원해왔다.
올해 아산상은 총 6개 부문에서 18명(단체 포함)이 수상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억 원, 의료봉사상·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억 원, 나머지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2000만 원씩 총 10억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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