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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수익률 8배 높은데…S&P로 몰려가는 개미들

■세금이 가른 한미 지수형 ETF 희비

코스피200 ETF 올 53% 오를때

S&P500 ETF 6.6% 상승 그쳐

개인 순매수는 美지수형이 4배↑

절세계좌 활용때 국내투자가 손해

장기투자 요인 적어 "세제 손봐야"

클립아트코리아




올 하반기 한미 증시가 나란히 상승 중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8배 이상인 수익률 격차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신 미국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은 절세 계좌 활용 혜택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 장기간 적립식으로 모아갈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삼는 ‘KODEX 200’ ETF의 올해 수익률은 53.30%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반의 ‘TIGER 미국S&P500’ ETF의 수익률 6.65%를 8배 웃돈 수치다. 미국 기술주 기반에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도 올해 8.98%의 수익률에 그치며 KODEX 200을 한참 밑돌았다. 연초 이후뿐만 아니라 최근 1·3·6개월 수익률 모두 KODEX 200 ETF가 미국 지수형을 앞질렀다.

수익률 격차와 달라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에서는 정반대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수익률 부문에서 월등한 KODEX 200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미국 지수형 상품 대비 한참 부진했다. KODEX 200 ETF의 올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42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TIGER 미국나스닥100의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약 6460억 원) 대비 50%가량 적었다. TIGER 미국S&P500 ETF의 경우 올해 약 1조 6316억 원의 개인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며 KODEX 200을 4배 가까이 앞질렀다.



올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부실한 건 장기 투자 유인이 부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우선 양국 경제 체급 자체가 다르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양자컴퓨팅·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이 고점이라는 ‘피크 코리아’ 우려가 가득하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세제 역차별을 지목했다. 국내 주식을 담고 있는 펀드나 ETF 같은 금융 상품을 장기 투자 시 활용하는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같은 연금 계좌로 투자할 경우 추가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국내 주식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주식형 ETF, 국내 주식 편입 비중이 60%를 넘는 펀드를 일반 계좌로 투자할 경우 계좌 내 발생하는 양도 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하지만 같은 상품을 연금 계좌로 담을 시 잔액 규모와 수령 시기에 따라 최소 3.3%에서 최대 5.5% 연금 소득세가 발생한다. 중도 인출이나 일시금 수령을 택할 경우 세율은 16.5%까지 치솟는다.

반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의 경우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세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가령 일반 계좌로 해외 주식형 ETF에 투자할 경우 매매 차익에 대해 연 250만 원까지 공제한 후 이후부터는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된다. 반면 연금 계좌로 해외 주식형 ETF에 투자한다면 세율을 한 자릿수대로 낮출 수 있다. 올 초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 개편으로 배당소득 과세 이연 효과가 사라지기는 했으나 세금 절감 차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현행 세제를 반드시 손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유지 기간이 의무적으로 설정돼 있는 절세 계좌를 활용한 국내 주식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수익률 8배 높은데…S&P로 몰려가는 개미들 [AI PRISM x D•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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