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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복숭아 좀 사와”…취향 갈린 복숭아 전쟁, ‘맛 지도’ 등장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의 품종별 맛과 품질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복숭아 맛 지도’가 만들어졌다. 소비자 사이에서 복숭아는 ‘물복’(물렁한 복숭아)과 ‘딱복’(단단한 복숭아)으로 취향이 뚜렷하게 나뉠 만큼 인기 품목이지만 품종별 특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출하된 주요 복숭아 18개 품종을 대상으로 당도, 경도(단단한 정도), 산도(신맛 함량), 당산비(단맛과 신맛 비율) 등을 측정해 품종별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4개 그룹으로 시각화한 ‘복숭아 맛 지도’를 22일 발행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복숭아는 아삭-상큼형(선프레·마도카·엘바도백도), 쫀득-달콤새콤형(유명·조황·천중도), 말랑-달콤형(장호원황도·미홍·미황·일천백봉), 아삭-달콤형(양홍장)으로 구분됐다.

‘아삭-상큼형’ 품종은 저장성이 뛰어나 장거리 유통에 적합하고 ‘쫀득-달콤새콤형’은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아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다. ‘말랑-달콤형’은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과즙으로 가장 대중적인 복숭아 맛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삭-달콤형’은 단맛이 강해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알맞았다.

농진청은 품종별로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인 요소가 경도(단단함)라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분하는 ‘딱복’과 ‘물복’ 선호 차이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져 현장 활용성이 크다는 평가다.



농진청은 이번 맛 지도가 소비자에게는 품종별 특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취향에 맞는 복숭아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농가와 유통 현장에서는 품질 관리와 출하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임종국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복숭아 맛 지도는 소비자에게는 유용한 선택 가이드이자, 정책적으로는 품질 등급 규격화의 기초 자료가 되는 성과”라며 “앞으로 조사 품종과 지역을 점차 확대해 국가 차원의 데이터베이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복숭아 재배 면적은 약 2만 5000헥타르(ha), 연간 생산량은 20만톤(t) 안팎이다. 여름 끝자락과 가을 초입에 출하가 집중돼 소비가 활발하지만 품종별 특징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농진청은 이번 자료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향후 품종별 소비 트렌드 분석, 유통 효율화, 나아가 수출 전략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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