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첨단 물류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스마트도시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세부 내용은 이달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5'에서 공개한다.
용산역 일원 45만 6000㎡의 용산국제업무지구에 통합운영센터 등 스마트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AI, 디지털트윈, 도시에너지 관리, 첨단물류,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데이터로 계획·건설·운영되는 도시'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총사업비는 841억 2000만 원이며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비용을 투입해 내년부터 조성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 단계부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람길·일조·교통을 최적화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했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바람길을 분석해 녹지 축을 설정하고 일조 분석을 통해 외부 개방 공간에 건물 그림자로 만들어지는 부분을 줄이면서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하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통해 도시 에너지 자립률을 높인다. 지하 도로, 지하 환승센터, 지상 환승정류장의 혼잡도와 안전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차선과 출입구를 계획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역을 잇는 지하 연결통로는 예상 보행 인구밀도를 반영해 폭과 경로를 넓혔다. 아울러 도시 정보를 총괄하는 통합운영센터를 중심부에 배치해 에너지·교통·안전·환경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한다.
지상에는 20여종의 교통·안전·환경 스마트인프라를 조성해 도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지하에는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상수·전력·통신·열수송관·물류를 한데 모아 사물인터넷(IoT)과 센서가 결합된 스마트 공동구가 구축된다.
스마트인프라를 움직이는 에너지, 물류, 모빌리티 등 각종 서비스가 도입된다. 대표적으로 건물과 지구 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파악해 대응하는 도시 에너지 관리 시스템(CEMS), 자동 배송체계로 교통혼잡과 탄소를 줄이는 스마트 물류, 용산역과 광역환승센터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실증, 웨어러블과 스마트홈·오피스 센서로 건강 지표를 살펴 의료시설과 연계해주는 헬스케어 등이다.
시는 연구기관·학회·대학·플랫폼 기업이 참여하는 '용산 스마트도시 자문단'을 구성해 전략과 기술 자문을 총괄한다.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분야별 민간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시민이 매일 안전과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 스마트 코어'로 조성하고, 민간 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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