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가 장시간 이어지자 소방청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 핵심 시스템 647개가 멈춰 선 가운데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27일 “화재 직후 소방청장 직무대행을 통제단장으로 하는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즉시 가동했고, 직무대행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 지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장급 이상 간부 전원을 비상 소집해 화재 진행 상황과 전산실 특성에 따른 진압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화재는 협소한 공간과 고열, 리튬배터리 특성상 진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핵심 전산 장비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진압을 이어간 결과 발생 10시간 만인 27일 오전 6시 30분께 초진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경상자 1명이다. 다만 전산실 5층에 설치된 리튬배터리 384개 대부분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배연 및 냉각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국정자원 전문가들과 협력해 배터리를 건물 외부 임시 소화수조로 옮겨 추가 냉각을 실시하고 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국가 전산망이 조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완전 진압과 정상화를 위해 잔여 화재 진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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