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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비오면 카드 안써…임시공휴일 소비 효과는 제한적

■한은 BOK이슈노트

연휴 전후 4주간 일 평균 카드 사용액

공휴일 유무 따른 유의미한 차이 없어

폭염·한파·폭우 등 날씨가 더 큰 영향

비올 때 외식·교통 결제 최대 9% 감소

다음날 맑아지면 미뤘던 소비 보충도

서울 마포구 중동교 주변이 불광천 범람 위험으로 통제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올 추석 연휴 기간 임시공휴일 지정이 무산된 가운데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가 한 달 정도 시계에서는 뚜렷하지 않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에서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023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를 나머지 2023~2025년 명절 연휴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임시공휴일이 낀 연휴의 시작 전 1주일 동안 카드 사용액은 다른 명절보다 10% 이상 늘었다. 하지만 연휴 직후 1주일을 보면 임시공휴일 지정 연휴의 카드 사용액은 최대 8%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소비 시점이 앞당겨지는 ‘기간 간 대체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연휴 전후 4주간 일평균 카드 사용액을 보면 임시공휴일 유무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었다.

업종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2023년 추석의 외식 등 대면 서비스 소비는 여타 명절 대비 4.4% 증가했지만 올해 설 연휴에는 연휴 전후 모두 소폭 감소했다. 한은은 이를 1월 출국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임시공휴일 연휴 동안 국내 소비보다 해외여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했다.

반면 대면 소비 외 업종의 카드 사용액은 소폭 늘었는데 임시공휴일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어서 일부 영업일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영업일 감소 효과와 연휴 중 대면 소비 확대 효과가 서로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폭염·한파·폭우 등 기상 악화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카드 사용액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외식과 교통 등 대면 서비스 카드 승인액은 최대 9%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카드 사용액은 평상 기후 대비 폭염 시 7%, 한파 시 3%, 강수 시 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오프라인 쇼핑이 각각 1%, 3%, 6% 감소했으며 외식·교통 등 대면 서비스는 5%, 6%, 9% 줄어 기상 악화가 대면 소비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요일별 소비 패턴도 차이를 보였다. 금요일에는 전체 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았고 토요일에는 외식과 쇼핑 등 대면 소비가 집중됐다. 가구당 일평균 카드 사용액은 금요일 15만 1000원, 토요일 대면 소비는 5만 8000원으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일과 비영업일(주말·공휴일)로 구분하면 전체 카드 사용액은 영업일에 많았지만 대면 소비는 비영업일에 증가했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비가 내릴 경우 대면 소비 감소 폭이 다른 요일보다 컸으며 이후 맑은 날에는 소비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펜트업(pent-up) 효과’도 관찰됐다. 조병수 한은 조사총괄 차장은 “비가 왔다가 다음 날 날씨가 맑으면 미뤄진 소비가 보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폭염·한파·폭우에 카드사용 ‘뚝’…임시공휴일 소비효과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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