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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美中 반도체 격차, 나노초 불과"

中기업 거센 추격에 위기감 드러내

양국 협상 앞두고 규제 완화 촉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미국 반도체에 근접했다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미중 반도체 갈등 속에서 중국 사업에 제동이 걸린 엔비디아가 미 행정부에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한편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BG2’에 출연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넓은 인재 풀, 치열한 근로 문화, 지역 간 내부 경쟁 등을 바탕으로 미국에 불과 ‘몇 나노초(10억분의 1초) 뒤져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면서 “그만큼 우리(미국 기업)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미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부터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해왔다. 이에 엔비디아도 중국에는 ‘H20’ 등 저사양 칩만 수출해왔는데 이마저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H20 중국 수출액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하면서 7월에야 수출 금지가 해제됐다.

황 CEO는 중국을 향해서도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투자하고 경쟁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중국이 최근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사용 자제령’을 내린 것을 두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앞두고 반도체 자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봉장’ 격인 화웨이가 내년 1분기 중 자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한 인공지능(AI) 칩 출시를 공식화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면서 엔비디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13%(2024년 기준)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지만 미중 갈등이 이어지자 엔비디아는 올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 중국 매출을 제외했다. 황 CEO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신형 저사양 칩인 ‘RTX6000D’의 테스트와 주문 중단을 지시했다는 소식에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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