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 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이 정기 정비(RO)를 위해 울산 HD현대미포(010620)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했다고 30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210m·너비 32m·높이 9.4m 규모로,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정비를 시작해 안전장비 및 설비 점검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올해 말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USNS 앨런 셰퍼드함은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논의가 이뤄진 후 HD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수주한 미 해군 MRO 선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해 필리핀에 인도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12월 출범을 목표로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병 이후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안벽을 활용해 해외 함정에 대한 사업 수행 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재 HD현대미포가 상선 건조에 사용하고 있는 4개 도크 중 2개가 향후 군함 건조 등 작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MRO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고객인 미 해군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올 4월에는 미 최대 방산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6월에는 미 조선 그룹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잇달아 군함 및 상선 분야에서 기술협력과 공동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울러 미시건대·MIT 등 미 조선해양 전문가 40여명과 함께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는 등 미국 현지 조선업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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