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기록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3조 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5600억 원 감소하는 등 총수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은 9월 말 기준 78조 3004억 원으로 6월 말(74조 289억 원) 대비 5.8%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리 대기업 집단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1000억 원이 넘는 총수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총수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다. 원익홀딩스, 원익QNC 등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1684억 원에서 9월 말 3263억 원으로 93.8%나 급증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도 파라다이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덕분에 주식 평가액이 5026억 원으로 3개월 만에 3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자산이 늘어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6월 말 15조 2537억 원에서 9월 말 18조 9760억 원으로 3조 7223억 원(24.4%)이나 증가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 9800원에서 8만 3900원으로 40.3%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역대 최대였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기록인 22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8854억 원),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5441억 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178억 원), 조현준 효성 회장(4257억 원) 등의 주식 평가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5655억 원 줄면서 총수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 의장이 190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하이브 주가는 30만 9000원에서 26만 6000원으로 13.9% 하락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주식 평가액이 5550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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