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가 관세 영향 속에서도 지난달 미국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전기차 판매 급증과 주력 모델 선전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005380) 미국법인은 9월 현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7만 1003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9월까지 포함한 3분기 전체 판매량은 23만 90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아 미국법인은 현지에서 6만 550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기아 역시 올해 3분기 판매량이 21만 9637대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관세 부과 영향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매수'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기아 판매 대수는 닛산을 앞서기 시작했고 현대차그룹과 3위 포드와 차이는 2만 대로 역전이 눈앞"이라며 "관세 이슈 해결 시 한번에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5000원에서 32.6% 올린 28만 5000원을 제시했다. 기아에 대해서도 기존 10만 700원에서 39% 올린 14만 원을 제시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반등 준비완료' 리포트를 내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판매 우상향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해소에 일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25% 관세 영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이를 환기시킬 배당 매력도와 이익 체력 기반의 공격적 물량 확대에 주목한다"며 매수 유지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로는 현대차 27만원, 기아 12만 5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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